라즈베리파이4 한 대 더 입양
이제와서 파이4?
라즈베리파이4를 한 대 더 입양했다. 파이5가 나온 시점에 파이4를 산 이유는 아래와 같다.
먼저 가성비
아무리 램 값이 올랐다고 해도, 현재 파이5 가격은 솔직히 납득이 안 된다. 그 가격이면 N100 계열 미니 PC로 가는 게 훨씬 합리적인 선택이다.
물론 파이5의 성능이나 PCIe 같은 확장성, 그리고 GPIO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하지만 나는 그냥 항상 켜둘 인스턴스가 하나 더 필요했을 뿐이다.
파이5가 ‘소형 PC’에 가까워졌다면, 파이4는 여전히 임베디드스러운 느낌이 남아있는 장비다. 지금 내 용도에는 오히려 이 쪽이 더 맞다.
그리고 전원
파이5의 변태 같은 5V 5A 전용 전원은 정말 별로다. USB-C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전용 전원에 가깝다.
라즈베리파이의 매력 중 하나는 “아무 데나 꽂아도 돌아간다”는 그 자유로움 아닌가. 파이4는 5V 3A 정도면 충분해서, 적당한 어댑터 아무거나 써도 웬만하면 잘 버틴다.
전성비까지 고려하면, 항상 켜두는 용도에서는 여전히 파이4가 낫다는 생각이다.
풀메탈 케이스 구매
알리에서 풀메탈 케이스를 2개 구입했다. 기존 거와 새로 산거에 둘 다 씌워주려고. 언제나 그렇듯이 주문해놓고 까먹을 때쯤 반가운 택배가 도착한다.
상당히 견고한 케이스이다. 거의 뭐 총알도 튕겨낼 듯… 케이스 자체가 방열판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발열부와 직접 접촉하는 방식으로 되어있다.
당근에서 저렴하게 업어온 파이4의 동작상태를 확인했다. 동작 정상, 램 정상. 이제 케이스를 씌워줄 준비를 해야한다.
방열판을 조심스럽게 돌려서 떼어주고 칩에 붙은 접착제를 살살 긁어서 제거한다.
파이4를 케이스에 올리고, 동봉된 ‘쿨 시트(?)’를 접촉부에 붙인다.
이게 만져보면 살짝 시원한 느낌이 나는데, 정체는 써멀 패드다. 공기보다 훨씬 열전도율이 높아서, CPU나 메모리에서 발생한 열을 케이스로 빠르게 전달해준다.
손에 시원하게 느껴지는 것도 내 체온을 빠르게 빼앗기 때문이다.
위 뚜껑도 덮어주고 나사를 조이면 완성이다. 풀메탈의 고오급감이 장난 아님…
그래서 무선랜은 괜찮나?
조립하고 나서 갑자기 불안해졌다. “이거… 금속으로 다 감싸버렸는데 무선랜 죽는 거 아니야?”
이론적으로 금속 케이스는 전파를 막는다. 거의 Faraday cage에 가까운 구조니까. 그런데 실제로 테스트해보니 문제없이 잘 된다.
완전히 밀폐된 구조가 아니라 슬릿도 있고, 내부 안테나 위치 영향도 있어서 현실에서는 완전 차폐까지는 안 되는 듯하다. 물론 아주 미세한 감도 저하는 있을 수 있지만, 일반적인 사용에서는 체감이 거의 없다.
마치며
파이5가 나오면서 성능은 확실히 올라갔지만, 그만큼 가격, 전력, 발열도 같이 올라갔다.
반면 파이4는 여전히
- 싸고
- 전력 적게 먹고
- 대충 꽂아도 잘 돌아가는
‘막 굴리기 좋은 장비’라는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용도로는 아직도 대체재가 마땅치 않다. 결국 이 녀석은 또 하나의 항상 켜져 있는 작은 서버가 될 예정이다.
파이는 많을수록 좋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항상 하나 더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