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궈 먹으려면 바베큐 그릴만 있으면 되는 게 아니더라… 추가로 필요한 것들이 많아서 꽤 공부해야 했다. 아래에 정리해 놓는다.

1. 웨버 정품으로 구매 한 것들

불과 관련된 것들은 가급적 웨버 정품을 사용하기로 했다. 실은 이것들도 서드파티로 샀어도 상관 없을 것 같긴 했다. 하지만 아직 초보이기 때문에 불안한 것도 있고, 오래 쓰는 것들이기도 해서 깔맞춤하면 기분이가 좋으니깐~

1.1. 침니스타터, 라이터 큐브

차콜에 불 붙이려면 토치로 한동안 지지는 게 전부인 줄 알았는데, 이런 게 있다고. 굴뚝 모양의 깡통에 차콜을 쌓아 놓고 아래에 착화제인 라이터 큐브에 불을 붙인 채로 두면 20분 만에 불이 다 붙는다네. 사이즈가 소형과 대형이 있는데, 다들 대형 사라고 하더라. 근데 언젠가 소형도 또 사게 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침니스타터
침니 스타터 대형. 가위와 크기 비교.
라이터큐브
라이터 큐브. 침니 스타터와 번들로 팔아서 함꼐 구매.

1.2. 브리켓

브리켓이 뭔가 했더니, 조개탄이네. 숯을 접착제로 성형해서 만든다고. 크기와 모양이 일정해서 정량적으로 불을 조절할 수 있을 거 같다.

브리켓
브리켓 5kg. 좀 많다... 다음부터는 2.5키로 단위로 살 듯.
그릴별 브리켓 양
그릴 사이즈 별 브리켓 소요량. 정품을 사는 이유다.

1.3. 훈연칩

그릴을 사용하면 이제 본격적으로 간접조리의 세계에 입문하는 것이다. 훈연칩은 훈연할 때 차콜에 넣고 같이 태워서 고기에 향을 입히는 도구다. 나무마다 향이 다르고, 또 향을 조합할 수도 있어 경우의 수는 무궁무진하다. 아직은 먼 이야기지만… 처음엔 체리로 사봤다. 나중에 또 이것저것 사서 시험해 봐야지.

훈연칩
훈연칩(체리). 역시 좀 많다...

1.4. 차콜 바스켓

차콜을 가지런하게 모아서 불을 집중시키기도 좋고 청소하기도 좋게 해주는 깡통. 사진과 같이 두 개 오는데. 저렇게 차콜을 양쪽에 두고 가운데 고기를 위치하는게 3존, 차콜을 한쪽에만 두고 나머지 쪽에 고기를 위치시키는게 2존 연소라고 한다. 요런식으로 다양하게 요리의 변화를 줄 수 있는게 바베큐의 묘미인듯.

차콜 바스켓
차콜 바스켓. 점보죠에도 잘 맞는다.

1.5. 가방

그냥 그릴을 들고다녀도 괜찮을 거 같긴 한데, 또 재도 날리고 할 거 같아서 가방도 샀다. 꽤 큰 크기인 점보죠가 쏙 들어간다(점보죠 가방이니까…). 그릴과 함께 더러워지기 쉬운 청소솔이나 숯집게 등을 같이 넣어다니기 좋다.

가방
점보죠 가방. 못생겼지만 이게 최선인듯.

2. 서드파티 구매

나머지 도구들은 서드파티로 구매했다. 굳이 웨버여야 할 필요가 없기도 하고, 무엇보다 정품은 가격이 사악하다…

2.1. 숯 집게

숯을 집는 집게다. 반드시 필요하지만 비싸야 할 이유는 없다.

숯집게
숯집게. 우리가 잘 아는 그것.

2.2. 심부온도계

간접조리를 하게 되면 몇 시간 정도 아주 오래동안 지긋이 고기를 익히게 된다. 감으로는 이제 얼마나 익었는지 알 수 없으므로 사용하는 도구. 전문가며 장인들도 모두 사용한다고 하니 안심하고 하나 구매하자. 사은품으로 고기집게(핀셋?)을 줘서 좋았다. 고기 뒤집을 때 대단히 편리하다.

심부온도계와 고기집게
심부온도계와 고기집게
심부온도계
심부온도계는 타이머로도 사용할 수 있어서 평소에 주방에서도 유용하다.

2.3. 드립팬

그릴 속에 넣어서 안에 떨어지는 고기기름을 받기도 하고, 물을 받아서 고기를 촉촉하게 만들어주는 도구이다. 불덩이 속에 넣어야 하니 당연히 금속이어야 한다. 겸사겸사 고기도 담아먹을 수 있는, 한 마디로 은박접시다^^. 정품은 은박접시 주제에 왜이렇게 비싸!? 하고 찾아봤더니, 원래 대충 그정도 하더라고… 그래도 네이버에서 라면용기로 검색해서 대량으로 저렴하게 구매했다.

드립팬
드립팬. 이쯤되면 도대체 몇 번을 구워먹어야 할 지 막막해진다.

2.4. 불판 세척 솔

불판은 1회용을 사용해도 되지만, 정품 불판이 아주 튼튼하고 듬직하게 만들어져 있어서 웬만하면 있는 것을 쓰려고 한다. 그럼 당연히 매번 청소해야 되겠지. 아주 뜨거운 불로 오~래 구워낸 불판을 닦아내려면 강철 수세미가 필요한 것이다. 정품의 1/10 가격으로 네이버에서 잘 샀다.

세척도구
불판 세척 솔. 솔직히 10배는 너무 했잖아.

악세사리 구매만으로 대충 그릴 가격이 나온다… 더 나올지도..?

이외에도 고기며 식재료며 식기 등등을 들고 다녀야 고기 한 번을 구워 먹을 수 있는 것이다…

뭔가 잘못 시작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사실이지마는… 단란한 가족의 한 때를 위하여 ㅠㅠ.

To Be Continued…